현대자동차(대표 정몽규)가 브라질에 연산 4만대 규모의 승합차(그레이스) 공장을 설립, 중남미에 진출한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는 브라질 현대자동차 판매업체인 HMDB사와 손잡고 브라질 북동부 바이어주 살바도르시에 연산 4만대 규모의 그레이스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현지정부의 허가를 획득했다. 현대는 올해 공장을 착공, 이르면 99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현대 모터 브라질」로 명명된 브라질 공장 투자조건은 HMDB사가 공장건설에 들어가는 2억8천5백억달러를 투자하고 현대가 로열티를 받는 형태로 알려져 있다. 초기 기술제공료는 약 5백만달러며 생산하는 대로 대당 로열티를 따로 받게 된다.
현대는 이를 위해 살바도르시 시모에스 필유지역의 66만평 부지를 바이어주로부터 무상으로 확보해 현지 브라질그로몬사를 건설사로 선정, 올해 안에 건설을 시작해 오는 99년부터 12인승(연간 1만6천여대)과 15인승(2만4천대) 그레이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는 생산개시 5년 후에는 현지부품 국산화율을 6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박병재 사장, 김뇌명 해외수출본부장 등 관련 임직원은 곧 현지를 방문, 세부절차를 매듭지을 방침이다.
한편 현대공장은 아시아자동차가 짓고 있는 살바도르시 카마사리로부터 반경 15㎞ 내에 위치한데다 차종도 승합차로 타우너·콤비(아시아)와 유사해 본격생산을 시작하면 국내업체끼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