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지구도 개발 가속도

업무용지 2년 만에 완판

서울 송파구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가 모두 팔렸다. 2011년 8월 첫 공급 이후 꼭 2년만이다. 올 들어서만 23필지 7,654억원어치가 팔렸다. SH공사의 채무감축은 물론 문정지구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SH공사에 따르면 문정도시개발지구의 업무용지 중 유일하게 미매각 상태로 남아있던 1-1블록이 지난 14일 한 시행사에 1,356억원에 팔렸다. 이 용지는 지난달 입찰에서 유찰된 뒤 수의 계약으로 전환했으나 주인을 찾지 못하다 최근 계약금 환불 조건부로 선착순 매각 공고를 내자마자 곧바로 구매자가 나타났다.

이로써 문정지구의 업무용지 총 39필지 중 38필지가 매각됐다. 4-1블록 한 필지가 남아있지만 이 땅 역시 송파구가 구청사 이전을 요청한 상태여서 사실상 매각된 것이나 다름없다. 송파구는 당초 11블록에 배정됐던 행정복합타운 부지를 송파대로에 인접한 1-2블록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지난 달 이 땅이 민간에 매각됨에 따라 대신 4-1블록을 공공용지로 전환해 줄 것을 서울시와 SH공사에 다시 요청한 상태다.

4-1블록을 공공용지로 전환할 경우 현재 공급예정가(882억원) 보다 40~50%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손해지만 장기 미매각 상태로 두기 보다는 송파구에 파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어 SH공사는 고심하고 있다. 300실 이상의 1급 호텔과 오피스를 지을 수 있는 4-1블록은 문정지구 내에서 입지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땅이다. SH공사의 한 관계자는 "민간이 사겠다고 하면 우선 공급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송파구가 구체적인 계획안을 가져오면 (용도 전환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8월부터 공급된 문정지구 미래형업무용지는 이듬해 4월 2개 필지 2,824억원어치가 팔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3필지 4,605억원어치가 매각됐고, 올 들어서는 23필지 총 7,654억원의 매각 실적을 올렸다. 특히 7~8월에 팔린 7필지는 10회 이상 유찰된 대형 필지였다. 이는 부채 감축을 위해 계약금 환불 조건부 계약과 중개 알선 수수료 지급 등 수요자 맞춤형 판촉 활동을 공격적으로 펼친 이종수 사장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종수 SH공사 사장은 "서울시의 관심과 SH공사의 노력으로 토지 매각의 장애요인을 제거하고,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 조직개편 및 지구별 담당제 시행 등을 통해 수요자가 원하는 맞춤형 전략을 펼친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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