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은행들, 스트레스테스트 앞두고 LTRO 상환액 늘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로부터 장기대출프로그램(LTRO)를 통해 빌린 긴급자금 상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로존 은행들은 지난 8월말부터 매주 LTRO 상환액을 46억유로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6개월간 매주 36억유로씩 상환하던 것에서 10억유로 늘린 것이다. 이달에는 매주 상환액을 지난 4월 하순 이후 최대인 106억유로까지 끌어올렸다. ECB는 지난 2011년부터 두 차례에 걸쳐 LTRO를 통해 3년 만기로 모두 1조190억유로를 유로존 은행권에 공급한 바 있다. LTRO의 1차 만기 시한은 오는 2015년 1월이다.

유로존 은행들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으로 예정된 ECB의 스트레스테스트를 앞두고 재무상태를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의도다. 팀 스키트 RBS 채권시장 관리책임자는 “은행들이 LTRO를 통한 자금 공급에 의존하는 걸로 보이길 원치 않는다”며 “자신들의 재무상태가 다른 은행들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ECB는 각 은행들에 빠른 상환을 통해 LTRO 비율을 줄이도록 압박하고 있다. 이에 유로존 은행들은 3,807억유로를 갚았지만 아직도 6,379억유로를 미상환한 상태다.

하지만 유로존의 부진한 경기회복으로 인해 추가적 LTRO의 시행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또한 외르그 아스무센 ECB 이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요하면 현재 0.25%인 기준금리의 추가적 인하도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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