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에 이어 정부도 우리 경제의 회복 국면 진입을 공식화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9월 그린북의 '주요 지표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문구보다 한층 직접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그 근거로 광공업 및 서비스업생산 증가, 소매판매 등 소비 회복, 주택매매가 상승 전환 등 주요 지표를 꼽았다. 8월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8%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0.2% 늘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앞으로의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5개월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과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생산ㆍ소비ㆍ투자 등 주요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확대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주요 경제지표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가 경기회복세 진입을 처음으로 공식 선언한 것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전날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회복을 공식화했다.
기재부는 다만 내수와 투자 회복 지연, 미국 재정 및 양적완화 리스크 등 경기회복에 부정적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의 경우 8월 여름휴가 특수에 힘입어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는 등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9월에는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기재부는 파악했다. 기재부가 집계한 9월 소매판매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2.8%, 휘발유 판매량은 1.1%,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이 1.0% 늘었다. 하지만 대형마트 등 할인점 매출이 일본 방사능 유출 우려로 인한 수산물 판매 감소로 전년보다 5.2% 줄어들고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도 자동차 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로 14.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 등 정책 대응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