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엔고 개입 논의 안 해”…도쿄 증시 연중 최저치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23일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일본은행(BOJ) 총재와 전화 회담에서 구체적인 엔고 대책과 경기 대책이 제시되지 않자 도쿄 증시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간 총리와 일본 총재가 오전 약 15분간 시라카와 총재와 외환 시장 동향이나 금융경제 정세에 대해 전화 회담을 가졌지만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 상승 속도를 둔화하기 위한 환시 개입에 대한 논의는 분명히 없었다”고 밝혔다. 센고쿠 장관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앞으로 긴밀히 연락을 취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고 선을 그었다.

센고쿠 장관은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융완화조치를 취할 가능성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고 말했고, 일본은행 관계자도 “정부로부터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에 대한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앞으로 추가 경제대책을 검토하는 일본 정부에 발맞춰 금융정책 면에서 추가 조처를 할 필요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시장에서 엔고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내달 6∼7일에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까지 기다렸다가 대응책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망했다.

한편 간 총리와 시라카와 총재의 협의에서 기대와 달리 엔고 대책이 제시되지 않자 실망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진 탓에 도쿄 증시는 힘없이 하락했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日經)평균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2.69포인트(0.68%) 떨어진 9,116.6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이달 17일에 기록한 9,161.68포인트를 밑도는 연중 최저치다. 한때 닛케이 평균은 9,090.96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큰 변동 없이 85.34∼39엔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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