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이란과 불법 금융거래 혐의

美금융 당국 조사..2천500억 달러 돈세탁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이란과 불법 금융거래를 해온 협의로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저민 로스키 뉴욕주 금융감독국장은 6일(현지시간) SC 은행이 최장 10년간 이란 정부가 소유한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2,5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세탁하는 등 불법거래를 해왔다며 이런 혐의에 대해 이달 하순 열리는 청문회에서 답변할 것을 지시했다.

혐의 내용은 지난 7년(최대 10년)간 SC 은행이 이란 정부 소유 은행이나 이란 법인들과 6만여건의 거래를 은밀히 해왔으며 리비아나 미얀마, 수단 등 다른 제재국가들과도 거래를 해왔다는 것이다.

뉴욕 금융감독국은 이러한 불법거래가 "테러리스트들이나 무기ㆍ마약 거래상, 부패한 세력 등에게 미국 금융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들고, 미국 당국들이 범죄행위를 추적할 핵심 정보를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국은 SC에 대해 뉴욕주 은행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향후 대규모 벌금 부과와 금융감독국이 지정한 독립 감사관을 은행에 파견해 감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C 은행은 이번 사안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HSBC 은행도 최근 북한ㆍ이란 등과 금융거래를 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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