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튀어야 산다

"과잉경쟁·출점 제한 난관 돌파"
커피점, 메뉴·매장 차별화 박차


"매장에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담아라"

최근 커피전문점 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데다 정부의 출점 거리 제한 조치로 추가 출점도 어려워짐에 따라 각 업체들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브랜드 특색을 강조한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탐앤탐스가 오는 3월 말 오픈 예정인 서울 건대입구점은 4층 규모에 1층은 커피, 로스팅 기기 등 관련상품들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2ㆍ3층은 매장으로 각각 꾸며진다. 4층은 미팅,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룸' 콘셉트로 구성된다. 탐앤탐스는 건대입구점을 플래그십스토어로 삼아 이 같은 콘셉트를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이 올 1월 오픈한 투썸커피 세종로점은 통유리와 벽돌ㆍ나무를 이용한 인테리어를 적용해 영국식 카페테리아 스타일을 연출한 3층짜리 매장이다. 핸드드립 전용 커피 원두 14종을 선보이고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를 다크와 마일드 2종으로 내놓는 등 기존 매장보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갖추고 있다. 세종로점의 커피 메뉴는 지난 14일 CJ푸드빌이 YG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테디와 협업해 서울 홍대 근처에 문을 연 '투썸스튜디오'에 적용되는 등 투썸커피 매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말 서울 이태원에 '라이트밀' 콘셉트 매장인 이태원점을 열었다. 이태원점은 총 5층 규모에 파스타, 샐러드, 샌드위치 등 약 30여종의 가벼운 식사용 메뉴인 라이트밀 메뉴를 독자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할리스커피 이태원점은 베이커리 자격증을 보유한 셰프 등 조리 전문가가 전용 주방에서 라이트밀을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데 고객 반응에 따라 새 메뉴를 다른 매장으로 확대할지 결정하는 '테스트 매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연내 서울 중심상권에 라이트밀 콘셉트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SPC그룹의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역시 지난해 12월 서울 혜화동에 '델리' 콘셉트 매장인 대학로점을 오픈했다. 총 3층 규모의 대학로점은 3층을 '델리 스테이션'으로 구성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베이커리와 샌드위치, 샐러드 등 14종의 메뉴를 판매한다. 파스쿠찌는 계열사인 파리바게뜨의 베이커리 노하우를 메뉴에 적용해 맛과 품질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할리스커피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들을 도입하는 추세"라며 "국내에서도 이런 트렌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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