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값 폭락 경기회복 발목

최근 미국 채권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금리 상승이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5일 채권 수익률 상승은 지난 2년간 소비를 지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 오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리파이낸싱 붐을 꺾을 수 있으며, 채무자들에게 이자비용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10년 만기 국채 가격은 8%나 하락했으며, 채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3일 4.1%까지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 이사였던 로렌스 메이어는 “모든 조건이 똑같다고 가정할 경우 채권 수익률 급등으로 올 하반기 미국 경제 성장율은 0.4%포인트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채권 수익률 급등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경제 성장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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