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 體理學 ㅣ체질다스리기] 소화 잘 안 되면 무즙을

김소형의 체리학(124) 흔히 하는 말 중에 ‘식보(食補)’라는 말이 있다. ‘먹는 것 이상의 보약이 없다’는 뜻인데, 이는 섭취한 음식물을 위장에서 잘 분해하여 영양분을 잘 소화시켰을 때나 가능한 말이다. 위장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면 제 아무리 좋은 음식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섭취한 음식물을 소화시켜 인체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위장은 우리 인체에서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장기이다.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가져다 주는 위장의 기능이 쇠약해질 경우 자연적으로 신체도 허약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위장은 중요한 장기임에도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나타나는 것이 소화불량이다. 음식물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뇌가 다량의 혈액을 위와 장에 운반해야 하는데,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것은 바로 온몸의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의 몸이 찬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불규칙한 식생활, 과식, 인스턴트 음식, 조미료를 과하게 넣은 음식 등으로 위와 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피가 잘 돌지 않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소화가 잘 안될 때는 무즙을 이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에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디아스타제라는 효소가 있어 소화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위를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게다가 무에는 이런 효소 외에도 식물성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장 내의 노폐물을 제거해주는데도 효과가 있어 상복하게 되면 위뿐 아니라 대장까지도 건강해질 수 있다. 요즘 제철을 맞은 사과 역시 소화를 도와주는 좋은 식품이다. 사과는 몸의 기력을 돕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며, 위 기능을 촉진시켜 소화, 흡수를 좋게 한다. 또한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 성분이 풍부해서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주기 때문에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은 진피차와 산약차를 이용하면 좋다. 귤 껍질을 말린 진피는 소화를 촉진하여 비위와 장의 장애로 인해 형성된 노폐물을 없애주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며 변비가 있는 경우에 마시면 효과적이다. 진피는 혈행을 순조롭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체지방 분해를 도와주는 효과도 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산약은 마의 약명으로 기를 돋워줄 뿐 아니라 비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도와준다. 또한 숙취를 없애주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며 피로를 없애주는데, 특히 과음으로 속이 쓰리거나 소화장애가 생겼을 때 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먹은 것도 별로 없는데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될 때는 중완혈과 태충혈을 자극해주는 것도 좋다. 중완혈은 명치와 배꼽의 중간 지점으로 손끝으로 꾹 미는 느낌으로 약 5초에 걸쳐 눌러주면 소화불량 증세에 효과적이다. 태충혈은 엄지발가락과 둘째발가락 사이에서 발등 쪽으로 약 2cm 정도 올라온 지점으로 손가락 끝으로 아플 정도로 세게 누르면 소화불량 증세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급체로 인해 구토 증상이 있을 때 속을 편안히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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