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 파장 증시로 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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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의 불법 도청 테이프에서 촉발된이른바 `안기부 X파일'에 대한 검찰 수사 가능성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이번 사안의 파장이 주식시장으로까지 번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안기부 X파일'에 이학수 전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장이 대화자로 등장하고 대화내용에 삼성그룹 회장이 거론돼 증시에 영향력이 큰 삼성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여부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번 사건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발견하기 어렵고 '정치이슈'에서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제 이슈'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다수 증시분석가들의 견해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종 선임연구원은 "정치권과 재계가 검은 거래를 했다는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일단은 정치적 이슈일 뿐이어서 주식시장에 악재는 아니다"고말했다.
그는 "이미 알려진 일인 데다 검찰도 '안기부 X파일'의 증거능력을 문제삼아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경제적 이슈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같다"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도 "기본적으로 삼성 계열사 주가에 별 영향이 없다"면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과거에 일어난 문제여서 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서 "삼성 비자금은 과거 엔론의 분식회계처럼 현재 투명성과 기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들은 검찰이 삼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선임연구원은 "삼성그룹과 그룹회장이 갖는 시장의 영향력 측면에서 볼 때검찰 수사라는 재료가 이슈로 등장하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재벌의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정책적 압박이 가중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수석연구원은 "국내 언론에서는 큰 사안으로 부각됐지만 해외 언론에서는 별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만일 해외 언론도 다루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김호준 기자
입력시간 : 2005/07/25 1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