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재벌-은행계카드시장 '3각 각축'
'250조원의 시장을 잡아라'
국내 카드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외국계 자본과 ▦재벌기업 ▦은행계 카드사들이 정면 충돌하는 신(新) 삼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산업이 전면적인 M&A(인수ㆍ합병)바람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ㆍ외 금융기관들이 카드시장 신규진출을 서두르거나 사업부문을 크게 강화하고 나서는 등 치열한 영토전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신용카드 매출 5위인 외환카드는 이 달 중 시티은행 등 외국자본과의 매각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SK도 이달 말까지 평화은행 카드사업부의 인수 여부를 마무리 짓는 등 구체적인 진출방식을 확정하는 등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카드사업을 벌이고 있는 시티은행이 뛰어들 경우 국내 카드시장의 최대 다크호스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따른 외국계 자본들도 기존 카드사의 인수나 자본 참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은행들은 올해 카드사업에 사활을 걸고 은행계 카드의 강점을 내세워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비씨카드는 앞으로 공동 브랜드만 유지한 채 회원사의 독자 영업을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으며,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에 따라 국민카드의 시장 점유율도 최소한 20%대를 크게 웃돌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롯데와 현대 등 재벌그룹은 최근 전산 개발 등 기반 구축 작업을 마무리, '동양아멕스'나 '다이너스' 등 기존 카드사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추진중이다.
SK는 1,000만 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롯데는 실구매력을 갖춘 350만 명의 백화점 회원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3년 내 손익 분기점을 맞춘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이에 맞서 LGㆍ삼성 등 전문계 카드사들은 시장 잠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마케팅 강화 등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편 국내 카드시장은 지난해 214조원으로 전년보다 140%나 증가하는 등 고속 성장세를 타고 있으며 올해에도 20%이상 급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