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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국내 전자출판 시장에서 발생한 매출은 1,000억원대에 이르며 신간 제작 종수는 29종이 넘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국내 출판사와 유통사 등 총 7,437곳을 대상으로 이뤄진 '출판산업 실태조사'의 결과다. 전자책 사업체에 대한 실태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전자책이 매출 기준 전체 출판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었지만, 전자책 시장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2일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된 업체 기준 2013년도 전자책과 관련된 매출은 약 891억으로 나타났다. 진흥원은 이번 조사에 응하지 않은 주요 통신사 및 포털사이트 업체 매출액을 포함할 경우 국내 전자책 사업체의 매출 규모는 최소 1,000억~1,100억원 규모로, 전체 출판시장에서 약 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출판사의 전자책 신간 제작종수는 평균 29.2종(일반도서 31.8종, 장르문학 평균 14종)이었고, 제작 방식은 자체 제작(47.3%)보다는 외부 위탁(52.9%)의 비율이 높았다. 전자책을 발행해 매출을 올렸다고 응답한 출판사의 평균 매출액은 8,16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들 업체의 전자책 매출 비중은 평균 22%였다. 전자책을 취급하는 유통사의 평균 전자책 유통 종수는 16만5,482종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전자책이 출판업계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2013년을 '100'으로 봤을 때 5년 후 전망에 대해 출판사는 '104.1', 전자책 발행 출판사는 '160.8', 전자책 유통사는 '234.1'로 예상해 모두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출판업계 관계자는 "아직 아마존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않아 국내 출판사들이 확실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콘텐츠는 부족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고, 독자들이 전자책과 종이책을 병행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은 전자출판 시장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희망적인 요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