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2,000포인트 시대’를 눈앞에 두고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를 둘러싼 외부여건이나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할 때 장기 전망은 여전히 밝아 조정 때 우량주 중심의 매수 전략은 아직 유효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24일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000 포인트에 다가서면서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4.4배로 높아져 신흥시장 평균(15배)에 근접했다”며 “한국 시장은 2000년 이후 신흥시장 대비 저평가돼 왔으나 이제는 더이상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강성모 한국투자증권 상무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영국ㆍ이탈리아보다 높은 수준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김지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흥 시장과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많이 좁혀졌지만 여전히 글로벌 대비 10% 이상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고평가 상태라고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은 많이 줄었지만 장기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곽병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장중 변동성이 높아지는 등 조정 가능성이 대두되지만 기업실적 호전,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감안할 때 조정 후 재상승이 기대된다”며 “조정 때 유망 종목을 저가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도 “환율ㆍ유가ㆍ금리ㆍ상승 속도 등을 감안할 때 2,000포인 안착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은 향후 유망주로 삼성전자ㆍ포스코ㆍ롯데쇼핑 등 업종 대표주를 주로 추천했다.
최성락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투신권 수급이 좋은 업종 대표주나 대형 우량주 위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GS건설ㆍSKㆍCJ 등도 증권사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하나대투증권은 GS건설에 대해 “높은 기술력과 자본력, 해외 사업 부문의 성장 전망이 밝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고, 동양종금증권은 “주택 부문뿐 아니라 해외 플랜트ㆍ토목 분야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LG필립스LCDㆍ하이닉스ㆍLG전자ㆍLG데이콤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와 미래에셋증권ㆍ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주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