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의 잔혹사’가 이어졌다.
스페인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칠레에 0대2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은 1962년 브라질 이후 52년째 나오지 않게 됐다.
지난 1930년 시작한 월드컵에서 2010년까지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2회 연속 정상을 밟은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디펜딩 챔피언’들은 오히려 망신을 당하는 일이 많았다. 1934년과 1938년 대회에서 월드컵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이탈리아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12년 만에 다시 치러진 1950년 대회에서는 1승1패를 거둬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어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우승한 브라질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1승 2패로 무너졌다.
본선 진출국이 현재와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로는 ‘디펜딩챔피언’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징크스가 생겼다.
1998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1무 2패로 조기 귀국해야 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탈리아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2무 1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어 지난 남아공대회 우승팀인 스페인도 이번 대회에서 2경기에서 2패를 기록해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