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들 잠재부실 규모등 공개"

EU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내달 발표

유럽연합(EU)이 유럽 은행들의 잠재부실 규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7월 하순에 발표하기로 했다.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7일 브뤼셀에서 상반기를 마감하는 정상회의를 주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각 회원국의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의 잠재부실 규모, 추가 자본 필요 규모 등을 평가한 결과를 늦어도 내달 하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판롬파워 의장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개별 은행 단위로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금융위기가 터진 후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이미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표했다. 그러나 EU는 은행권 전체의 건전성 여부만 평가했을 뿐 그 결과조차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남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은행권의 부실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자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별도로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최대한의 투명성"이라며 "뭔가 숨길 게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U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은행 거래세 도입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다음 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등에 이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스페인의 재정위기 문제도 깊이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스페인의 재정건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고,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도 "재정 붕괴 주장은 근거 없는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상들은 에스토니아의 내년 1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가입, 아이슬란드의 EU 가입 협상 개시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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