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지붕 활용 태양광 발전 추진

김경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대한민국이 '블랙아웃'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공장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이 창원공단 등 국가산업단지 내 전역에서 추진된다.

전국 공단에서 태양광발전이 상용화되면 산업단지 내 전력공급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절감과 기업 임대료 수입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수출에 의존하던 국내 태양광산업이 국내 수요 증가로 활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지난 22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미 모든 입주업체가 지붕형 태양광 시설을 갖추기로 한 김해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이달부터는 창원ㆍ대구 등 기존 주요 산업단지도 지붕형 태양광발전소를 전 단지에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공장 지붕을 빌려주는 입주기업들에 임대료 외에도 에너지 절감 투자로 간주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태양광발전소를 지붕 위에 설치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손이 많이 가게 돼 있는데 이에 상응하는 혜택만 만들면 업체들을 설득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단공은 또 새로 조성하는 산업단지의 경우 분양 가능성이 높다면 의무적으로 태양광발전을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단공은 이미 지난해 12월 김해일반산업단지를 국내 최초의 태양광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공단은 오는 12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분양 성공이 불확실한 신규 산업단지는 태양광발전을 선택적으로 도입할 기회를 줄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산업단지 분양시 비용이 올라가더라도 태양광발전 적용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은 반드시 만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태양광발전 사업이 대기업 위주이지만 산업단지에서만큼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태양광발전소 도입이 꼭 필요한 사업이기는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관련 대기업들만 참여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사업 기획 때부터 펀딩 구조를 만들어 중소업계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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