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보선 '선택의 날'] 선거분석 돌입한 청와대 긴장감 고조

청와대는 7·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겉으로는 "선거는 정당에서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지켜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속으로는 앞으로의 국정 시나리오를 놓고 분석에 여념이 없었다.

일단 박 대통령이 28일부터 8월1일까지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외견상 여의도 정치 결과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이미지로 읽힌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휴가 일정이 재보선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사이인 8월 첫째주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이 '민생·경제' 대 '세월호·정권심판' 구도가 된 만큼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장이라는 점에서 청와대 측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승리할 경우 박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살리기 및 국가대개조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기대다. 최근 하락 추세인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당이 패배할 경우 청와대가 새누리당을 통해 추진하는 각종 입법이 어려움을 겪는 한편 2기 내각 인선에서의 인사실패, 유병언 일가에 대한 부실수사 등 악재들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한동안 잠잠했던 김기춘 비서실장 책임론과 검경 수뇌부에 대한 문책론이 정치권에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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