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염효과 높인 특수폭탄 사용했다"

[北 11·23 연평도 도발] 軍, 불발탄 수거 분석

북한군이 지난 23일 오후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을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 K-9 진지 포상에 적 포탄이 떨어져 화염이 일고 있다. 포격 직후 해병 대원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북한은 지난 23일 연평도에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재를 일으키는 특수폭탄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탄은 북한이 개발해 지난 1985년부터 실전 배치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군 고위소식통은 25일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을 수거해 1차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를 관통하고 화염효과를 극대화하는 특수폭탄의 일종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폭탄은 폭발 때 고열과 고압으로 인명을 살상하고 콘크리트 시설을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연평도에서 북한이 발사한 이 포탄의 불발탄 20여발을 수거해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북한이 1985년부터 실전 배치했다고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은 '열압력탄(TBㆍThermoBaric)'과 유사하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고 화재를 발생시켜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 특수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이 개머리 해안포에서 쏜 곡사포는 여태까지 개발해놓은 열압력탄을 처음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반 곡사포는 한번 폭발하고 끝나지만 영상을 보니 이중 폭발을 하는데 이는 열압력탄의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열압력탄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군 소식통은 "불발탄 20여발을 수거해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며 "1차 지상에 떨어진 뒤 2차 폭발해 화염을 일으킨 것으로 미뤄 열압력탄과 유사한 특수폭탄임이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도발을 한 23일 전군에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하달,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으며 전날 유엔군사령부가 제의한 '유엔사ㆍ북한군 장성급회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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