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火葬)이 대표적인 장례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시설이 부족해 자칫하면 ‘장례대란’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6년 전국 화장률은 56.5%로 10년 전인 1996년의 23.0%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화장률은 90년대초까지 10%대에 불과했으며 21세기에 들어 2001년 38.3%, 2005년 52.6%로 늘어나면서 대표적인 장례식으로 올라섰다. 복지부는 화장률 증가추세가 이어질경우 2010년에는 화장률이 약 70%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지방자치단체별 화장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화장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장사법을 개정하는 등 화장시설 확충 대책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정부지원예산도 부족하고 지역주민들이 화장장 설립을 기피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올해 화장시설사업과 관련 복지부에 318억원을 요구했으나 정부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지급된 금액은 28.3%인 90억원에 불과했다. 지자체들은 내년에도 화장시설 설립과 관련해 236억원을 신청한 상태이지만 실제 지급비율은 올해 선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화장시설 부족이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현재 설치·운영 중인 화장시설은 전국 47개소(211기 화장로)로 화장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로 1기당 1일 적정처리건수는 2.5건인데비해 서울 등 대도시의 경우 1개의 화장로에서 하루 3~4건을 처리하고 있어 적정처리 건수를 초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전국 각 지자체에서 화장시설을 신설하려고 해도 인근주민들이 절대반대해 좀처럼 시설설립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승적인 국민인식변화와 정부지원이 없을 경우 늘어나는 화장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장례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시도별 화장률은 부산 77.7%로 가장 높았고 인천 72.4%, 서울 68.2%, 울산 66.9%, 경기 6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장률이 낮은지역은 전남 32.7%, 충남 34.4%, 충북 36.8% 등이었다. 234개 시군구 중에서 화장률이 가장 높은지역은 경남 사천시(91.9%)였으며 가장 낮은지역은 전남 보성군(14.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