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 힘이다] (39) 아파트와 열량계

정확한 열량 측정으로 에너지 절약 가능해져

현재 시판 중이 적산열량계

중앙집중식 난방방식은 우리 주택문화가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난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열병합발전을 이용한 지역난방도 늘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는 각종 열량계가 개발돼 각 세대가 사용한 난방에너지를 산정하고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정확한 난방에너지(열량) 산정은 에너지 공급자와 소비자와의 에너지 사용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 또 에너지를 절약 할 수 있는 근거도 된다. 겨울철 아파트 안에서 여름 옷 차림을 하고 있다던가 창문을 열어놓고 있는 것은 중앙집중식 난방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아파트 면적에 따른 난방비를 계산함으로써 생기는 문제이다. 개인이 에너지를 절약할 유인을 없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산(積算)열량계’를 설치, 각 세대가 사용한 난방에너지를 사용한 양만큼 지불함으로써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다. 각 세대는 난방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실내온도를 낮추거나 필요 없는 난방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보일러로부터 각 세대로 공급되는 난방에너지의 공급매체로는 수증기, 온수 등이 사용되는 데 온수 사용이 거의 대부분이다. 적산열량계는 각 세대로 공급되는 온수의 양 및 이 물이 개별세대 안으로 들어가고 나올 때의 온도ㆍ압력을 각각 측정, 에너지로 환산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온수를 공급매체로 사용하는 경우 난방에너지 양은 온도만을 측정하면 충분하므로 적산열량계의 중요부분은 온수유량 감지부, 온도 감지부, 연산부로 이루어진다. 적산열량계는 온수의 사용 온도범위, 유량 범위 정확도 등이 KS 적산열량계에 관한 규정(KS B 5304)을 만족시켜야 한다. 표준과학연구원에서는 적산열량계가 난방에너지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하는가를 교정한다. 물의 양은 유량 표준시스템에서 교정하고 온도 측정은 2개의 항온조(恒溫槽)를 사용하여 교정한다. 이러한 측정결과로부터 열량 값을 계산해 이론적으로 계산한 열량 값과 적산열량계가 측정한 값을 비교하고 이것이 KS에 적합한지 확인한다. 열량계의 성능평가는 사용유량, 온도의 측정기술과 이것을 열량으로 처리하는 종합적인 기술이 필요로 하므로 전문적인 측정분야의 기술지원을 필요로 한다. 또한 열량계를 공동주택과 같은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응용기술도 필요하다. 열량계 관련 변수들의 측정절차와 평가기준을 선정하고 보급함으로써 관련산업의 경쟁력 향상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후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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