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 부재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국제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은 전주 대비 배럴당 6.15달러(6.57%) 상승한 99.68달러로 마감했다. 주초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1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고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환경지수(BCI)도 전월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나 상승세로 출발했다. 주 중반에는 미 원유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돼 유가 상승을 이어갔으며 주 후반에는 이라크와 이란 등 중동 정세 불안이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2월물은 전주 대비 온스당 9.1달러(0.57%) 오른 99.6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주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국채 매입을 늘리지 않겠다고 밝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ECB의 무한 유동성 공급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완화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달러화 약세)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후 ECB의 무한 유동성 공급이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하락세로 반전했다. 주 후반에는 미국 경제상황 호전으로 달러 강세 기대감에 금 수요가 줄어 하락세로 마감했다.
런던금소거래소(LME) 구리 3개월물은 전주 대비 톤당 296달러(4.03%) 상승한 764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주초 유럽 부채 문제로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이후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택 착공 건수, 신규 주택 판매 등 건축 관련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