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LPG충전소 대형사고 위험 노출

전국에 산재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의 안전관리가 총체적인 부실상태여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가스안전공사가 30일 국회 산업자원위 소속 자민련 金鍾學의원에게 제출한 `LPG충전소 긴급 점검 분석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 6백10개충전소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적합판정을 받은 곳은 43%인 2백65개소에 불과했고, 부적합 판정을 받은 충전소 52개소, 개선권고를 받은 충전소 2백93개소 등 충전소 안전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업소별 부적합 및 개선.권고내용을 보면 시설(69건) 및 시설관리(2백46건),탱크로리(1백43건), 안전수칙(1백26건) 등 시설과 운영.관리분야가 매우 취약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충전소가 대형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金의원은 "지난 11일 부천 LPG 충전소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전국 LPG 충전소에 대한 안전관리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긴급점검 실태가 이렇게 나왔는데도 가스안전공사가 지난 96년과 97년각각 실시한 정기검사에서는 1차불합격률이 각각 13.9%와 7.2%, 2∼3차 불합격률은각각 1.1%와 1.0%에 불과했다"며 "금년 1월에서 8월까지 실시된 정기검사 결과에서도 대상 충전소 3백43개소중 단 3.5%인 12개소만이 1차불합격으로 적발됐고 2∼3차불합격률은 단 3개소(0.9%)로 나타난 점으로 미뤄 그간의 안전검사가 지극히 형식적으로 이뤄진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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