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이 하나가 되고, 한반도가 하나가 되고, 지구촌이 하나가 되어 평화와 번영을 외치는 마당으로 만들겠습니다.”
조해녕 대구 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위원장(대구시장ㆍ사진)은 지하철 참사 등 아픔을 딛고 대구 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준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삼복더위에도 불구하고 `바쁘다. 바뻐`를 연발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덕분에 상당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정도로 땀도 많이 흘렸다.
“대구 U대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 대회입니다. 한반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이라크 등 세계의 모든 갈등 당사국 젊은이들이 모였기 때문에 세계 평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조 위원장은 “88년 서울올림픽이 동서화합을 이끌어 내 공산권 몰락을 가져 왔듯이 대구 U대회는 국제사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기록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조 위원장은 대구 U대회의 의미를 세계 정세를 하나하나 되짚으며 설명했다. “9.11 테러, 이라크전쟁 등으로 고조된 지구촌 갈등을 당사국인 미국ㆍ이라크, 팔레스타인ㆍ이스라엘, 인도네시아ㆍ동티모르 등의 젊은이들이 모여 한바탕 잔치로 치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미래 세계 주역인 젊은이들에게 평화ㆍ희망의 메시지를 던져 주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조 위원장은 “미래의 지도자들인 세계 대학생들이 모여 인류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는 대회라는 의미로 대회 주제도 `하나가 되는 꿈(Dream for Unity)`으로 정했다”며 “`벽을 넘어 하나로, 꿈을 펼쳐 미래로(Daegu in Fashion, Dreams in Action)`라는 슬로건은 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성별ㆍ인종ㆍ이념 등 모든 경계와 차이를 넘어 희망찬 미래로 나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바람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01년 북경대회의 164개국 6,757명을 능가하는 171개국 1만1,000여명이 참가하는 역대 대회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다. 물론 지난 17일 입국 예정이었던 북한이 갑자기 대표단 파견을 연기하는 등 불참 의사를 밝혀 대회 일정 준비의 차질과 대외 홍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돼지만 대회 전체적인 분위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조 위원장은 전망했다.
그는 “남ㆍ북한 젊은이들의 화합을 위해 양측 숙소를 가까이 배치하는 등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 북한측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아쉽다”며 “대회 개막 때까지 북한의 참여 설득 노력을 다하겠지만 그들의 참여 여부에 연연해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의 성원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대회 성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조 위원장은 이와함께 대구시장으로서 이번 대회를 대구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우선 대구ㆍ경북지역민들이 대회 개최를 통해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 자원봉사 등을 통한 참여로 새로운 시민의식을 갖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로 대구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어려운 지역 경제에 숨통을 튀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스포츠 마케팅과 컨벤션, 관광 등 관련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와 도시 위상을 정립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만큼 2009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유치 등 `포스트 U대회`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위원장은 “대구ㆍ경북지역민들이 서로 협력해 완벽한 대회 준비를 마쳤지만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많은 이들이 대구와 경북을 찾아 세계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