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대표적인 역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역사 스페셜` 을 오는 21일 종영한다.`역사스페셜` 제작진은 향후 2주간 방송 200회를 기념하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 뒤 4년 6개월 여의 `방송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계획이다.
1998년 10월 17일 첫 방송된 `역사스페셜`은 그간 우리 역사의 이면을 심층 보도, 시청자와 학계, 방송 전문가 모두의 좋은 반응을 받아왔다.
2000년 3월 11일 방영됐던 `한국의 폼페이 풍납토성 지하 4m의 비밀`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2001년 전파를 탄 `0.3mm의 예술, 감은사`가 방송위원회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대상`에 선정되는 등 방송 유관 단체가 주는 상을 휩쓸기도 했다. 또한 조선시대 관료들의 생활 모습, 조선시대 여성의 실제 지위, 일본 역사교과서 분석 등 생활 주변적인 소재에도 눈길을 기울여 자칫 현학적으로 기울어지기 쉬운 역사물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꾸준한 시청률을 보이며 고정 팬이 양산됐고 우리 역사를 다룬 서적 붐을 주도하기도 했다. 다만 방송 분량의 절반 가량을 조선 시대에 할애, 근ㆍ현대사를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역사 스페셜`은 향후 1년간 정부기록 보존서의 문건 등을 통해 현대사를 조명하는 `발굴! 정부기록보존소`를 방영하겠다고 천명했으나 예고없이 종영이 결정돼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셈이 됐다.
KBS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영화배우 문성근이 진행자로 나서는 `다큐멘터리 인물현대사`를 신설할 예정이다. `…인물현대사`는 근ㆍ현대 주요 인물 100명을 통해 우리 시대사를 재조명한다는 취지를 담은 근ㆍ현대사 위주의 역사 교양물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