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 600만 관중 시대의 막이 오를 것인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감동과 열기가 2009프로야구로 옮겨가 초반 흥행에 불이 붙었다. 팀별로 8경기씩 총 32경기를 치른 13일 프로야구 전체 관중은 40만2,62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입장객 30만9,470명에 비해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대로 532경기 전일정을 소화한다면 지난 1995년에 세워진 프로야구 최다관중 기록(540만 6,374명)을 훌쩍 넘어 600만 관중 돌파까지 가능한 상황.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뜨거웠다. 4일 개막전에는 사상 처음으로 4개 구장 모두 매진되며 총 9만6,800명이 입장했고 다음날에도 8만5,499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두산은 이틀 동안 잠실야구장에 6만명의 관중이 모여들며 입장객 수 신장률이 전년 대비 183%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야구장 객석에 바비큐존을 설치해 ‘피크닉 바람’을 일으킨 SK도 관객이 77% 늘었고 한화는 57%, 기아는 38% 증가했다.
600만 관중 돌파의 변수는 팀의 성적이다. 올해는 8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8게임을 치른 현재 LG와 기아가 각각 7위(3승5패), 8위(2승1무5패)로 다소 부진하다. 팀의 성적을 반영하듯 LG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관중 수가 오히려 7% 줄었다. 열성 팬이 많은 두 팀의 성적이 오르면 자연스레 관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프로야구 관계자는 전망했다.
한편 8개 구단은 현재 입장수입으로 지난해(14억7,000만여원)보다 64%가 늘어난 24억3,000만여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