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새 대통령에 지난해 7월 군부 쿠데타를 주도했던 압델 파타 엘시시(사진) 전 국방장관이 선출됐다. 이집트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난 후 3년 만에 다시 군부 출신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6~28일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엘시시 후보가 96.91%를 얻어 당선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안와르 엘아시 선관위원장은 "이집트 전체 유권자 5,400만명 가운데 엘시시가 2,378만 표를 얻었으며 유일한 경쟁후보인 좌파 정치인 함딘 사바히의 득표율은 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최종 투표율은 투표기간을 하루 연장했음에도 과반에 못 미치는 47.45%로 집계됐다.
이로써 엘시시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한 후 11개월 만에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임기는 오는 2018년까지이며 한번 연임이 가능하다. 엘시시는 당선확정 후 첫 대국민 연설에서 "이제는 이집트 재건을 위해 일할 시간"이라며 "미래가 백지상태인 만큼 우리 손으로 미래를 설계해나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