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그린(Green) 경영’에 승부수를 던졌다. 6일 현대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그린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 이를 통해 그룹의 3대 성장축인 인프라ㆍ물류ㆍ금융 부문을 확대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정은 회장이 최근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경영에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접목시킨 그린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라”고 주문한데 따른 것이다. 그린 경영의 최전방에 선 계열사는 현대상선. 현대상선은 선박의 환경설비 보완에 올해만 1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무독성인 ‘실리콘 도료’로 선박을 새로 도장하고, 선박 프로펠러의 효율을 높이는 장치를 부착해 선박 추진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또 선박을 과학적으로 관리해 대기오염 배출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및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을 지난해보다 각각 1TEU-1km 당 1.1g, 1.5g, 2.3g씩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한국해양경찰청이 해양오염방지 모범 선박에 수여하는 그린 십(Green Ship) 증서 취득 선박을 4척 더 늘려 총 20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94억원을 투자해 공장의 인프라 및 생산 설비를 친환경으로 교체, 생산성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감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제품 제작부터 폐기까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그린 엘리베이터’를 출시했다. 현대택배는 서울 시내에서 6년 이상 운행한 2.5톤 차량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 운행차량의 매연 방지 및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신규 차량에는 친환경 엔진을 부착하고 전국 터미널의 지게차의 80% 이상을 디젤식에서 전동식으로 교체했다. 국토해양부의 ‘그린 u-PORT 구축사업’ 주관사업자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U&I는 해당 시스템 구축을 통해 탄소 발생량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컨테이너 터미널 내 운송차량의 운행거리와 선박의 양ㆍ적하 시간을 단축해 이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비무장지대와 접경지역의 자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친환경 사업인 ‘PLZ(Peace & Life Zone) 평화생태관광’ 개발에 참여한다.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관광을 개시할 예정이며 향후 금강산, 개성관광 등과 연계해 발전시키기로 했다. 금융 부문 계열사인 현대경제연구원과 현대증권도 녹색성장 포럼 및 바이오포럼, 에너지포럼 등을 개최해 녹색성장을 경제ㆍ금융이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측은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은 관련 법률 제정이 추진되는 등 국가 미래의 핵심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현대그룹은 각 계열사별 여건에 맞는 그린경영 방향을 수립해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