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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003530)은 올해 증권업계의 관행들을 깨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국내 증권업계에서는 금기로 여겨져 오던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이다.
우선 주식 매매회전율이 높을수록 고객의 수익률은 하락했다는 '수익률-회전율'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식매매 회전율이란 고객이 맡긴 주식 평균 자산 대비 주식매매 금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 회전그룹(평균 회전율 4.9%) 수익률이 연 마이너스 3.9%인데 반해 최고 회전그룹(평균 회전율 2234%)의 수익률은 연 마이너스 19.8%였다. 증권사 직원이 수수료 수익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많이 거래할수록 고객의 수익률은 하락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익률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회전율 증가에 따른 수수료·세금 등 거래비용 상승이 지적됐다. 증권사 스스로 그 동안의 수수료 중심 거래에 대한 반성문을 쓴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이 맡긴 주식 자산의 평균잔고 대비 오프라인 매매금액이 분기별 200%, 연간 300%를 초과하는 수수료 수익은 영업직원이나 지점의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고객의 수익률보다 매매 수수료 올리기에 급급한 영업 형태가 증권업계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보고 과당매매를 막기 위해 개인 성과급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월 '고위험등급 주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 분기 마다 고위험등급 주식을 선정해 고객들에게 투자 위험성을 알리는 서비스다. 리서치센터의 정량적 분석 기법을 이용해 △자본건전성이 좋지 않아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기업 △부채비율이 높아 이자비용이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기업 △영업이익이 적자인데도 과도하게 고평가된 기업 등을 골라내 투자자들에게 알려준다. 다른 종목에 비해 손실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주식을 고객에게 미리 알려줌으로써 투자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외에도 수수료 정액제를 도입했고 리서치센터가 셀(Sell)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내도록 했으며, 레버리지 펀드 신규판매도 중단했다. 최근에는 주간에 금융 상담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직장인을 위해 야간 상담 서비스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