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행 공격적 대출로 부실 우려 깊어진다

불량채권 갈수록 늘어

중국 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무리한 공격적 대출로 부실 자산이 점증하면서 은행 자체가 부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올 초부터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구사하고 있는 은행 대출 확대 정책이 부실 여신 확대를 몰고 와 은행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들어 경기 진작을 위해 시중에 돈을 급속하게 풀면서 올 1ㆍ4분기 은행 대출이 이미 전년 전체보다 많은 7,571억5,000만달러를 보였다. 이같이 대출이 급증하면서 부실 대출 규모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의 왕 자오원 대변인은 "지난 1ㆍ4분기 신규로 발생한 부실 대출 금액이 5조 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2조 위안보다 2배 이상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관치로 운영되는 중국 은행들의 속성상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 여신이 발생하더라도 솔직히 공개하지 않고 회계상 정상 여신으로 처리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은행 재무제표를 봐서는 실제 부실 규모를 알 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베이징 소재 리서치 회사인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부실 여신 증가에다 대출 경쟁으로 이자 마진이 줄어들면서 14개 상장 은행사의 지난 1ㆍ4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보다 8.9%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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