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 업계의 맞수 소니와 마이크로소프(MS)가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한판 승부를 겨룬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최근 게임기 라이벌 소니와 MS가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한판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사가 자사의 게임기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나선 것이다. 저널은 이와 함께 양 사의 전략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누가 승자가 될 지에 관해서는 예측키 어렵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게임과 관련 소니는 누구든지 온라인으로 게임을 제공하고 또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개방형 시스템'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플레이스테이션2에 인터넷을 연결할 수 있는 40달러정도의 모뎀만 구입하면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업체도 큰 제약 없이 인터넷 게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소니는 이 같은 개방형 시스템을 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MS는 이와는 정반대인 '폐쇄형'전략을 펼치고 있다. 게임서버 운영에서부터 회원등록 그리고 게임상대 선정 등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을 원하는 일반인은 MS사의 게임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해야 하며, 게임업체 역시 이 같은 MS사의 서버를 통해서만 게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와 함께 MS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네티즌으로 사용 범위를 제한했다. 이를 통해 게임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게 MS의 기본 방침이다.
이 같은 양사의 전략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소니의 전략은 개방형임에도 불구, 게임 서비스 업체들이 서버를 구매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저널은 수백만 달러의 설치 비용으로 인해 중소 게임 업체들이 선뜻 나서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MS용 게임을 개발하는 업체의 경우 이 같은 부담은 전혀 없다. 그러나 MS사의 서버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또 네티즌은 돈을 내고 MS사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해야 한다.
두 업체의 이번 격돌과 관련 게임 전문가들은 일단 네티즌의 접근이 용이한 소니가 초반에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S가 추진중인 '닷넷' 전략이 성공을 거둘 경우 상황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컴퓨터ㆍ텔레비전 등 집안의 모든 가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는 닷넷이 성공을 거둘 경우 게임기에도 그 파장이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또 다른 게임기업체 닌텐도는 온라인 게임이 수익을 낼 수 없다고 판단, 사업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