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 코리아 금융영토를 넓혀라] 국내銀 "CIB에 미래 있다"

시너지효과 기반 탄탄한 금융지주사 중심
결합상품 출시·M&A·자원개발등 '잰걸음'


SetSectionName(); [뱅크 코리아 금융영토를 넓혀라] 국내銀 "CIB에 미래 있다" 시너지효과 기반 탄탄한 금융지주사 중심결합상품 출시·M&A·자원개발등 '잰걸음' 특별취재반=최형욱차장(팀장) choihuk@sed.co.kr 서정명ㆍ민병권ㆍ문승관ㆍ김영필기자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은행들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일본 등 경쟁국과 달리 최근 글로벌 금융산업의 판도변화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고 수세로 일관했다는 자성 때문이다. 은행들은 특히 금융지주회사 체제를 통해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자회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를 갖춘 만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상업투자은행(CIB)으로 변신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업 분야와 투자 분야를 결합한 CIB를 어떻게 육성시키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엇갈린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경우 상업은행(CB)과 투자은행(IB) 업무를 자회사 형태로 포괄하는 CIB가 현실적인 모델로 대두되고 있다"며 "예금과 대출ㆍ투자를 복합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겸업은행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은행권은 또 예금과 대출금리 차이를 이용한 전통적인 수익구조가 한계상황에 달했다고 보고 해외 IB 분야를 블루오션으로 설정해 꺼져가는 성장동력에 화력(火力)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산업은행이 기업금융의 강점을 밑거름으로 CIB 전환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오는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의 글로벌 CIB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마련했다"며 "산은금융지주 체제를 통해 산업은행의 기업고객 기반과 대우증권 등 자회사의 자본시장 역량을 결합, 경쟁력 있는 CIB그룹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국내에서는 소매금융을 강화하는 한편 CIB 역량을 배가시키기 위해 외환은행을 포함한 국내 은행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해외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간시설 투자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동남아시아와 동유럽 은행을 중심으로 지분투자 및 M&A에 나서기로 했다. 소매업무 중심의 다른 국내 은행과는 철저하게 차별화된 전략이다. 다른 금융사도 지주회사 산하의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한편 투자업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해외진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이자수익 위주의 대출영업에서 탈피해 자본투자 및 메자닌 투자, 사모투자펀드(PEF) 투자 등 장기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독립국가연합(CIS)권을 연결하는 트라이앵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SOC 투자 및 M&A 인수금융 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인천대교ㆍ서울춘천고속도로 등 대형 SOC사업의 금융주간사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51억5,000만달러의 신디케이티드론을 주선해 시장점유율 1위(18.5%)를 차지했으며 올 들어 10월까지도 13억8,500만달러의 신디케이티드론 주선으로 1위(13.6%)를 고수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의 IB 부문을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2015년까지 아시아시장 기반의 선도 IB로 부상한다는 전략 아래 글로벌 IB 출신 우수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두산그룹 M&A 및 OB맥주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등 M&A 어드바이저 부문에서 국내 3위를 달리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 링깃 채권 발행자문을 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해외채권 단독주관을 맡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자원개발과 해외 로컬은행 인수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금융위기 재발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금은 관망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아시아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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