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업계가 사상 처음으로 매출목표를 전년도 성과보다 낮추어 잡는 등 철저한 수익중심의 경영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국내 해운업계 빅3인 현대상선·한진해운·범양상선 등 대형선사들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매출경쟁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수익중심의 경쟁이 치열하게 펄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범양상선(회장 한기선)은 세계 해운시황의 침체와 앞으로의 원화환율 등을 감안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1조5,000억원 보다 2,000억원 줄어든 1조3,000억원으로, 영업이익도 지난해 1,200억원의 절반인 640억원으로 설정하고 내실있는 안정석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범양은 매출과 수익을 줄여 잡은 것은 환율운용을 탄력적으로 하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핵심역량을 키워 나가는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대표 조수호)도 올해 경영목표를 철저한 수익중심 경영으로 전환해 이윤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한진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34억달러보다 3억5,000만달러 줄어든 31억5,000만달러로 낮추어 잡았다.이를 위해 목표달성을 위한 책임관리와 실적관리, 원가관리 등을 하면서 채산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흑자기조를 어어 나갈 방침이다. 또 독일의 자회사인 DSR세나토사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모으고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상선(대표 김충식)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지 않았으나 내실경영을 펼친다는 기본방침을 확정해 놓고 있다. 현대는 성장 속도를 조절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4조8,900억원·추정치)와 비슷한 5조원 정도로 책정할 계획이다.【채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