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연비에 성능도 굿… 하이브리드차 잘나가네

모델 확대한 현대·기아차 올 판매량 30% 이상 급증
美 점유율도 두자릿수 눈앞… 내년엔 플러그인 모델 선봬
'프리우스V' 연내 출시 등 도요타도 라인업 늘릴 예정

기아차 'K7 하이브리드 700h'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렉서스 'NX'

도요타 '프리우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독일 브랜드의 디젤차가 시장의 대세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기아차와 일본 업체의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며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연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진데다 업계가 하이브리드차에 대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인 것으로 해석된다.

먼저 국산 하이브리드차를 살펴보면 현재 현대·기아차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오는 차종은 '쏘나타'와 'K5', 'K7'과 '그랜저' 등 총 4종이다. 기존 시장에 나와 있던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외에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K7 하이브리드 700h'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준대형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판매량도 늘었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1만361대로 전년 동기(7,841대)와 비교해 32.1% 늘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월 판매량이 많게는 1,400~1,500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판매량보다 2~3배나 많은 수준이다.

이 같은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 호조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라는 차종 자체의 신뢰도와 16㎞/ℓ의 고연비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강력한 혜택도 하이브리드차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차종의 가솔린 모델에 비해 하이브리드차에 최대 두 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K5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200만원(이하 5월 기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는 K5 가솔린 모델(1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할인 혜택이다. 쏘나타 역시 하이브리드의 할인 규모가 250만원으로 가솔린 차량보다 50만원 많다.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모델은 해외에서의 반응도 개선되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는 지난 3월 미국 시장에서 월 판매량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판매가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이에 힘입어 2012년과 2013년 각각 6.2%, 7.2%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시장 점유율도 두 자리 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충전식 하이브리드차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도 내놓을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해 말에 출시한 뒤 내년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데뷔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 격인 도요타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도요타(2종)와 렉서스(5종)를 합쳐 총 7종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들 차량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1,932대로 지난해보다 16% 가량 늘었다.

비중 면에서도 올해 한국토요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브랜드 전체 판매량 중 52%가 넘는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의 목표는 더 높다. 그는 지난 3월 "올해 렉서스의 전체 판매량 중 하이브리드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고연비 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뚜렷한 상황에서 디젤 차가 없는 한국토요타로서는 하이브리드만이 독일계에 맞설 수 있는 무기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토요타는 올해 안에 '프리우스V'와 렉서스는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를 오는 10월 국내에 출시해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 넓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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