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회사들 4조원 자본확충

카드회사들이 유상증자,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당초 예정보다 2배 가량 늘어난 4조원의 자본을 확충한다.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증권ㆍ투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신용카드사의 자본확충 규모가 당초 2조원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 대주주들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본확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며 “총규모는 4조원을 넘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18일 삼성ㆍLGㆍ국민 등 9개 카드사들은 2조4,000억원의 자본확충을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규모를 더 늘리기로 결정했다. 김 부총리는 “카드사들의 지난해 말 자본금이 6조원, 충당금이 3조5,000억원으로 이번에 자본을 확충하면 대응능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수료율 인상 등 경영개선조치가 실행되면 카드사 전체적으로 2조원 가량 수지가 개선돼 하반기 중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단기 유동성 문제가 남아 있지만 이는 금융회사간 협조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3일 오전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5조원 규모의 투신사 유동성 지원 ▲카드사의 대규모 증자계획 ▲카드채 만기연장 등의 내용을 담은 `카드사 및 투신사 유동성지원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18개 증권사와 8개 투신사 사장들은 ▲주식상품 세제혜택 확대 ▲증권사 업무 다양화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건의를 최대한 수용하도록 하겠다”며 “주식ㆍ채권시장 등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권ㆍ투신사들이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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