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6일 야당의 거듭되는 사퇴 요구에 대해 "그것은 야당에 가서 물어보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면서 "야당의 사퇴 요구가 거세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날 사과는 했지만 절대 사퇴는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이날도 문 후보자를 향한 사퇴 압박이 계속됐다.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에) 야당이 답한다. 사퇴하라"며 "(문 후보자를) 일본으로 수출해서 일본 총리를 하게 하던가"라며 꼬집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런 사람이 국정책임자가 된다면 야당과 국민의 요구를 묵살하는 횡포로 일관할 것임이 불 보듯 훤하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도 지도부의 '입단속'에도 불구, 비주류를 중심으로 문 후보자 인준 강행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계속됐다. 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다수 국민이 아니라 하면 아닌 것이고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라며 "어차피 안 될 일을 갖고 시간을 끌수록 청와대에 대한 불신만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배재정 새정치연합 의원은 문 후보자가 해군 장교 복무기간 중 대학원 수업을 듣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새롭게 제기했다. 배 의원은 문 후보자가 1972년 7월부터 1975년 7월까지 해군학사장교(항해병과)로 복무하면서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수업(1974년 1·2학기와 1975년 1학기)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문 후보자가 무보직 상태가 돼 해군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을 다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