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기관 입주기피로 기능 상실…대책 마련 시급경북도가 국내 최대 산업도시인 구미 등 경북 중부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건립한 경북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는 경북도가 지역 중소기업들이 기술과 자금, 인력문제 등을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원센터를 건립했지만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이 입주를 기피 등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부동산 임대업체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구미시 임수동 국가제3산업단지내 부지 4,500평에 지상 8층ㆍ지하 1층(건평 2,800평) 규모로 지난해 5월 건립 개관했다.
16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지원센터는 당초 도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각종 산업ㆍ금융ㆍ경영ㆍ무역 등의 정보제공 ▦종합기술지도와 연수 ▦중소기업제품 전시관 운영 ▦지방중소기업 애로사항 상담 ▦창업 관련 정보제공 및 창업보육센터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도는 센터 발족 당시 중소기업지원관련 유관기관을 유치, 관련업체들의 종합적인 경영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으나 관련기관들의 입주기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지원센터에 입주한 관련기관은 한국표준협회 구미지부와 경북신용보증재단, 경북경영자협회, 금융기관 등 4개 기관이 고작이다.
이 때문에 지역 중소기업들은 무역협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공정거래위원회, 출입국관리사무소, 기술신용보증보험 등과 관련된 업무 처리를 위해서 여전히 대구 등지를 오가야 하는 처지다.
특히 경북도 중소기업지원센터는 준공한지 8개월이 지나도록 이 같은 유관기관 유치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창업보육실 확대 운영 등 대안은 마련하지 않고 건물 공실률을 줄인다는 이유로 일반 기업체 25개사(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10개 포함)를 유치하는 등 부동산 임대에 나서, 당초 설립 취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미공단내 중소기업체들은 "지원센터 발족으로 업무를 효율화를 기대했지만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지원센터를 제 기능을 찾도록 대안을 마련하거나 창업보육 공간 확대 등 공공성격에 맞도록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