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실사지수(BSI) 등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회복 기대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전경련이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10.7을 기록,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실물 경제 현장에서도 경기회복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최근 들어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돌출악재 및 주가 급등에 대한 경계로 증시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주에는 벤처 신화의 주인공인 메디슨이 부도를 내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메디슨의 부도는 차입경영의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기도 했다.
이번주 국내 경제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하이닉스의 매각 협상이다. 현재 하이닉스는 독일 인피니온사와의 제휴 방침을 밝히면서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국내 업체나 채권단이 외국업체와 매각 협상을 추진하면서 번번이 '협상전략 부재'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하이닉스와 채권단의 협상력이 돋보인다.
현재 양측은 매각가격 차를 줄이기 위해 밀고 당기는 협상을 계속중이다. 양측의 차이가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간의 협상이 타결되면 경제분위기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닉스는 현대금융3사와 함께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온 탓에 협상 타결은 구조조정, 나아가 경제체질 강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엔화약세는 지난주에 이어 큰 관심거리다. 엔화는 지난주말에도 일본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35엔선으로까지 떨어졌다. 원화가 엔화만큼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엔화의 추이는 국내 업체들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증시는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최근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한 만큼 당분간 '기간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다.
일부에서는 '가격조정'을 주장하기도 하나 당분간 힘을 비축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상승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번주부터 재경부 등 각 부처의 청와대 업무보고가 시작된다. 경제팀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 경제운용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정부의 공적자금 운용 실태도 다시 국회에서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국회는 5일 공적자금 운용평가 및 관련 법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회를 갖는다.
한국은행은 7일 '2월중 통화정책 방향'을 발표한다. 이제 막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한은은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지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성화를 돕기 위한 정부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4일 월드컵에 대비해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융자지원책을 발표한다. 또한 산자부는 6일 해외플랜트 수출 집중 육성안을 밝힐 예정이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