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愛必" 콘돔 새이름 선정

콘돔이 ‘사랑의 필수품’이라는 뜻을 담은 ‘애필(愛必)’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은 지난 10월 한달간 콘돔의 새 이름을 공모한 결과 1만9,296건의 후보작 가운데 ‘애필’을 당선작으로 선정했으며 이를 에이즈 예방홍보에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애필은 사랑할 때 필요한 것이라는 뜻으로 최종 후보작인 미리내, 미드미, 사랑깍지, 라오네(‘라온’은 즐거움의 순우리말) 등을 제치고 최우수작으로 꼽혔다. 연맹은 현장 참고조사에서 남녀별ㆍ연령대별에 관계없이 애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발음상ㆍ의미상ㆍ단어구조 등에서 세련되고 참신한 점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애담(사랑할 때 담을 쌓는다), 애낭(愛囊ㆍ액막이), 보드미, 사랑막, 옥집, 애안모(사랑할 때 안전하게 하는 모자), 배려막(남을 배려한다는 막), 마그미, 사랑지기, 고추장갑, 똘이옷 등이 콘돔의 애칭으로 응모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제적으로 알려져 있는 보통명사인 ‘콘돔’을 굳이 새 이름으로 바꿀 필요가 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관련해 일정기간 홍보를 거친 뒤 ‘애필’이라는 이름이 익숙해지면 공문서에도 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