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먹거리/라면] 동남아·중동서 "한국라면 최고"

지구촌 곳곳서 사랑 듬뿍 유사품까지 나도는 실정국산 라면은 일찍부터 아시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 진출, 세계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때문에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라면을 접할 수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국산 제품의 소비량이 가장 많은 식품으로 자리잡았다. 심지어 국산라면을 모방한 유사제품까지 마구잡이로 나돌아 우리 업체들을 괴롭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가 하면 토착화된 마케팅을 통해 수출 역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수출지역도 초기엔 일부 지역의 교포타운에 머물렀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중남미나 중동, 동남아 등지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나 홍콩의 경우 동일한 국수문화권에 속해 있는데다 입맛도 비슷하기 때문에 최대 수출지역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일본도 김치 등 한국음식의 매운맛에 대한 선호도 가 높아지면서 라면 수출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중남미지역은 매운 맛을 좋아하는 식생활 습관이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라면 수출은 90년대 들어 세계 각국의 식품수입 규제조치 및 경기불황 여파로 한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냉전시대의 종식으로 동구권이나 중국, 러시아 시장이 새로운 수출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농심의 경우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급속히 해외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배 세계 바둑 최강전'을 통해 중국과 일본에 신라면 브랜드를 심어주고 있으며 백화점 등지에서 다양한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 브랜드제품 수출을 늘리고 한국의 맛을 세계화 시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심은 제품의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일관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어 경쟁국에 비해 위생이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러시아시장에 공략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다. 주력품목은 사각형 모양의 도시락 라면이다. 야쿠르트는 현지 광고도 직접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지에 아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진행중이다. 올해 회사측은 말레이시아, 사모아 등 남태평양 군도에 처녀 수출하는 등 수출국을 확대하고 기존 수출국에 대한 판매량도 계속 늘어나 4,000만 달러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뚜기는 87년 말부터 라면 수출에 나선 이후 멕시코 등 중남미시장까지 개척, 용기면(쇠고기야채, 햄, 새우맛)과 봉지면(열라면, 진라면순한맛)제품을 세계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의 경우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7가지 맛의 다양한 용기면을 선보이고 용량도 65g으로 줄이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덕택에 히스패닉계 미국인들까지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까지 신규시장 개척을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400만 달러의 라면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600만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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