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원(박신양). 지하철에서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목 지 현실인지 그의 일상은 공포로 변해버린다. 그러던 어느날 대로변에서 갑자기 잠들어버리는 격한 뒤 신혼집 식탁에는 지하철에서 봤던 아이들의 귀신이 자꾸만 나타난다. 악몽인 기면증을 앓고 있는 여자 연(전지현)을 만난다. 연이 자신처럼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정원은 그녀가 공포의 비밀을 풀어 줄 것이라 직감한다. 절박한 심정으로 연에게 접근하면서 지금껏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공포와 비밀을 그녀와 공유하게 된다. 그러나 연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얽힌 무서운 비밀을 알게 된 정원은 큰 혼란에 빠진다. 한편 베일에 싸였던 연의 사연이 드러나면서 그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한다.
연출을 맡은 이수연감독이 직접 쓴 `4인용 식탁`은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포,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와 외로움을 남들과 달리 영혼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여 풀어간다. 이 영화는 특히 4년만에 얼굴을 드러낸 멜로 영화 대표배우 박신양이 공포영화에 도전하고, 신세대 요즘 여성의 대표주자로 인기를 얻는 전지현이 창백하면서도 베일에 싸인 신비한 여 주인공으로 연기변신한다는 이유로 개봉전 일반인들의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공포소재에 억눌려 이야기 결말이 명쾌하지 않고 두 주연배우 역시 어깨에 힘이 들어가 관객들의 불편함을 얻어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박신양과 전지현을 좋아하는 관객중 일반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놓쳤다면 한번쯤 빌려봐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듯 하다. 또한 사운드의 독창적인 사용으로 가장 무서운 순간도 감각적으로 보여지는 영상을 만날 수 있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