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비난여론 정면돌파 시도

"카트리나 늑장대응 책임 내가 지겠다"
재난청장 대행에 폴리슨 임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카트리나 늑장대응 논란이 확산되자 “카트리나 대응 실패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책임은 대통령인 내가 지겠다”며 정면돌파 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번 카트리나 참사는 정부 차원의 대응 능력에 심각하고도 광범위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면서 “특히 연방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연방정부의 미숙한 카트리나 대응을 놓고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림으로써 난국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카트리나 피해의 빠른 수습을 위해 정통 ‘소방수’ 데이비드 폴리슨(58ㆍ사진)을 연방재난관리청(FEMA) 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폴리슨은 1971년 소방수로 입문해 30여년만에 FEMA와 국토안보부의 외청인 미 소방청 청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는 북마이애미 비치 소방서에서 소방수로 첫발을 내디딘 뒤 30여년간 화재 진압과 재난구조 업무의 외길을 걸어왔다. 폴리슨 청장 대행은 특히 수 만 명의 이재민을 낸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내습 당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소방서장으로 현장을 누비며 눈부신 구조복구 실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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