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최대표에 힘 실리나

`제왕적 대표체제로 유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 이강두 정책위의장, 박주천 사무총장간의 첫 `3+1 미팅`이 21일 오전 열렸다. 최 대표 취임 이후 원내 문제는 홍 총무가, 정책 분야는 이 의장이 주관하고 주요당직자회의도 1주일에 2차례만 대표가 주재하는 등 철저한 분권형 체제를 지켜왔던 한나라당이 이같은 정례 미팅을 시작한 것은 당 운영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심각한 수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홍 총무는 대북송금 새특검법과 관련 `150억+α`안을 법사위에서 통과시켜 당내의 강한 반발을 샀다. 고용허가제와 관련해서도 산자위원들과 환노위원들간 조율을 하지 못해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지도부가 무엇 하는 거냐”는 당내외 지적이 잇따르자 최 대표는 원내문제에 관여해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팅에 대해 일부에서는 “그동안 `원내와 정책 문제 있어 총무와 정책위의장의 권한을 보장하겠다`고 말해온 최 대표가 제왕적 대표 부활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하고 있다. 실제로 최 대표는 “편안히 차 한잔 하고 잠깐 얘기나 하자고 모였다”면서도 “11시 대통령 기자회견을 듣고 각자 의견을 내달라”고 당3역에게 주문했다. `미래연대가 낸 정치관련법 개정안과 선관위 개혁안 등을 취합,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해 전체적인 당 입장을 정리하라`는 지시도 잊지 않았다. 제왕적 대표체제의 부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번 `3+1 미팅`을 시작으로 최 대표에게 좀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것이 당내외의 중론이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