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선의원, 金대표 지명 공개비난
민주당 중진인 4선의 안동선 의원이 21일 김중권 신임대표와 소장 개혁파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김대표 지명의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 임명으로 당의 뿌리와 개혁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선으로 물러난 권노갑 전최고위원을 옹호했다.
그는 "김 대표 지명은 집권세력의 정통성이 전혀 없는 '제3의 정당'의 출현"이라며 "국정개혁 추진을 기대했던 국민의 바람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히 "김 대표는 군사독재하에서 민주세력을 탄압했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대통령 보좌에 실패했으며 교묘하게 (영남출신이라는) 지역감정을 역이용해 입신양명을 획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권 전 최고위원의 퇴진은 구상유취한 무리들의 모함과 음모가 적중한 것으로 왜 그가 혼자서 민심이반의 책임을 져야 하느냐"고 권 전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공개비판은 최근의 당개편 과정에서 3,4선의 중진들이 소외되고 있는데 따른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그러나 지난해 7월 당시 김종필 총리의 반발에 의해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대행이 경질됐을 때 안 의원이 김 총리에 대항해 여당의 자존심과 주체성 문제를 제기, 상당한 호응을 얻은 점을 들어 이번 회견 역시 다른 중진들의 불만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