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쑥쑥 크는 파워보이스

중진공 해외 민간네트워크 활용
中 최고 가전업체 메이디와 제휴
올 하반기 음성인식 제품 양산
스마트홈 기업과 협력 속도낼 듯

정희석(왼쪽 첫번째) 파워보이스 대표와 고현승(〃두번째) 대광경영자문차이나 박사, 파워보이스 직원들이 경기도 부천 파워보이스 본사에서 중국 현지 판로 개척을 위한 전략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파워보이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제품에 내장돼 시스템을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음성인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중소기업 파워보이스가 중국 최고 가전업체인 메이디그룹과 공동 제품 개발에 나선다. 올 하반기 제품 양산에 나서면 메이디그룹 이외의 중국 주요 가전업체들과 기술제휴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워보이스는 지난해 중국 메이디(Midea) 그룹과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생활가전제품을 개발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정희석 파워보이스 대표는 "2009년 베이징 사무소 설립 후 5년만에 중국 사업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중국 법인에서 15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메이디그룹과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가는 것을 계기로 중국의 스마트홈 관련 업체들과 기술 제휴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며 "중국 법인을 통해 기술 라이선싱에 적극 나서고 적용 제품군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디그룹은 1981년 설립된 중국 최고 가전업체로 에어컨·정수기·전자렌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규모는 2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설립된 파워보이스는 음성인식, 화자인식, 음원위치추적 시스템 등을 다루는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과 음성인식 가전을 개발했으며 르노삼성과 제휴해 자동차에 음성인식 솔루션을 탑재하기도 했다.

파워보이스가 중국에서 결실을 맺기까지 톡톡한 지원을 해준 곳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이었다. 고객사 미팅조차 잡기 어려워 정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당시 때마침 중진공은 독자적으로 수출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해 해외 현지에서 민간 컨설팅 기업들이 수출·해외투자·기술제휴 등 분야별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해외 민간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2년 파워보이스는 중진공을 통해 현지 민간 네트워크인 대광경영자문차이나를 만나게 됐고, 중국 현지 기술거래 관련 기관부터 주요 가전업체까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특히 법무·회계·무역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는 물론 중국 업무 5년 이상의 경력자와 중국인으로 구성된 대광경영자문차이나는 중국의 주요 기술거래 관련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한-중 기업의 기술제휴를 지원하고 있었던 터라 정 대표의 고민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었다.

현재 파워보이스는 대광경영자문차이나를 통해 하이얼 등 중국 대형 가전사와 롱추앙(Longchuang) 등 스마트홈시스템 기업과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파워보이스는 광저우에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상하이에 있는 대광경영자문차이나가 북부 지역을 관할하는 사무소 역할을 하며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며 "세계 음성인식 시장의 최강자로 꼽히는 뉘앙스도 중국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워보이스는 이른 시기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