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17일 실무접촉에서는 상봉 일자와 대상자 규모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우리 측이 제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놓고 남북이 합의를 이루게 될 지 주목된다.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열리는 대한적십자사(한적)와 북한 조선적십자회 간 접촉에서는 ▦상봉 날짜 ▦상봉 장소 ▦상종 정례화 등과 관련한 협의가 진행된다.
일단 접촉 전망은 밝다. 북측이 상봉과 적십자 간 실무접촉을 먼저 제의한데다 우리 측이 실무접촉 일정을 17일로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신속히 수용함에 따라 장소와 날짜ㆍ규모 등을 합의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봉 날짜는 실무접촉으로부터 대략 한 달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중순이 가장 유력하나 절차를 최대한 빨리 해도 다음달 늦은 초순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봉 장소는 북측이 이미 금강산 지역을 제안한 점에 비춰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봉 정례화와 규모 확대에 대한 합의는 장담할 수 없다. 앞서 엄종식 통일부 차관은 지난 14일 남북한 겸임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중점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 상봉 외에 추가 상봉에 합의할 수는 있지만 상봉 정례화까지 수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접촉에는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대한적십자사(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김성근 한적 남북교류팀장이 나선다. 북측에서는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소속 박용일 단장과 박용철 대표 등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단은 17일 오전8시45분께 서해지구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시 자남산여관에서 오전10시께부터 북측과 본격적인 실무접촉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