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中투자목적 "임금절감보다 내수시장 개척"

전경련 日170개社 설문조사
첨단·고부가 업종은 되레 日국내투자 집중
"우리기업도 국내 생산 유리한 업종 주목을"

일본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목적이 ‘임금절감’보다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첨단업종의 경우 중국투자보다는 일본 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한국기업들도 이를 감안, ‘저임금 추구형’ 중국 진출전략을 재검토하고, 그 대신 국내생산이 유리한 첨단업종에 투자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회원사 중 제조업체 17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일본기업의 대중국투자 동향과 시사점’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투자 이유에 대해 전체의 45.6%가 중국 내수시장 개척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저렴한 노동력 때문이라는 응답은 24.2%로 나타났고 ‘고부가가치화’ 및 ‘R&D’ 비중은 각각 5.9%, 2.9%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일본기업들의 대중투자 성향이 과거처럼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한 수출생산거점 중심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판매거점 위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기업의 50.4%는 중국 대신 국내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생산제품이 고부가 제품이어서’라고 응답해 중국에서는 생산확대를 위한 투자를, 일본에서는 첨단ㆍ고부가가치 상품개발 및 생산을 위한 자동화ㆍ합리화 투자를 목적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일본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 투자를 일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경우 설비가 미비하다는 점에서 자본재와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내 생산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올해 1ㆍ4분기 대중투자금액이 한국 13억7,000만달러, 일본 11억4,000만달러로 한일 경제규모(GDP 대비 약 7~8배)를 감안할 때 산업공동화 가능성은 한국이 훨씬 더 크다”며 “따라서 우리 기업도 한국 내 생산이 유리한 업종과 제품의 경우에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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