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대에 다시 웹사이트가 주목받고 있다. 앱은 애플이나 구글의 심사·수익분배로 인한 '장벽'이 있어 서비스 업체들이 부담을 점점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요기요는 지난 18일부터 모바일 웹사이트에서도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의 요기요 애플리케이션 말고도 모바일 웹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현장 결제만 지원하나 앞으로 웹 결제도 추가할 예정이다.
모바일 웹에서 서비스를 하는 이유는 애플과 구글 때문. 이 두 회사의 앱장터인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선 출시와 업데이트에 대한 심사 절차가 있다. 서비스 업체 입장에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이용자 수요를 맞춰야 한다. 하지만 심사가 늦어지거나 아예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업계에선 이 같은 심사를 일종의 '장벽'으로 느낀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애플의 앱스토어 심사가 까다로운데 특히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몇개월 후에 갑자기 앱을 출시할 수 없다고 답신이 올 때도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모바일 웹사이트를 운영하면 애플이나 구글의 장벽이 없다. 사업자가 마음대로 자신의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요기요 경우 새로운 웹 서비스를 지난 5월11일부터 일주일 간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는데 전체 거래의 0.6% 가량 웹에서 진행돼 예상 외 성과를 보였다.
앱장터의 장벽으로 인한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의 웹사이트 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다음카카오도 지난 4월 웹사이트 기반 모바일게임 플랫폼 '게임샵'을 만든 것도 결국 구글 플랫폼 장벽 때문이라는 평가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게임샵은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모바일게임을 내려받는 독특한 구조다. 기존 앱 기반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가 있어도 웹 기반으로 플랫폼을 더 만든 건 구글의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서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웹 기반으로 만들면 게임사들이 구글에게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어 다음카카오나 게임사들에게 이익"이라고 밝혔다. 교보문고도 콘텐츠를 웹에서 사게끔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앱에서 사면 마찬가지로 구글에 수수료를 내야 한다.
네이버도 자체 앱장터 '네이버 앱스토어'도 웹사이트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또한 구글의 정책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안드로이드에 구글플레이 외 다른 앱장터를 허용하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앱장터 서비스를 열려고 하는 사업자들은 우회적인 방법(웹 기반)으로 서비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