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가로수길, 정자동. 세 지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택이 밀집해있고 교통 상황이 좋지 않아 유동 인구가 많지 않았던 골목길에 투자와 유동인구가 늘면서 역세권이나 대형 상권 못지 않은 번화가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최근 번잡하고 답답한 대형 콘크리트 문화에 지친 젊은이들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골목 상권이 급속도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맛집·멋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상권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조기유학이나 해외여행으로 여유로운 서구식 문화를 경험하고 돌아온 20·30대 젊은 층이 한적하게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것도 골목상권 활성화에 한몫하고 있다.
이태원 해방촌의 경리단길을 비롯해 서교동 카페거리, 관악구청 맞은편의 샤로수길(서울대를 상징하는 정문 모양 '샤'와 가로수길의 합성어) 등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골목상권으로 대형 투자자 및 대형 프랜차이즈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대입구역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관악구청 맞은편 샤로수길 골목은 아기자기한 카페와 지중해 음식점, 북카페, 소규모 펍들이 즐비해 있어 서울대생을 비롯한 젊은 층의 발길을 이끈다. 샤로수길 상권은 인근 낙성대역, 봉천역 등 주변부로 확장돼 작지만 강한 골목상권으로 성장 중이다.
골목상권에서 매력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여유로운 분위기 연출이 매우 중요하다. 복잡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적한 여유를 즐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에게 넓은 공간, 편안한 좌석 등을 제공하며 공간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경우 대학생이나 20대에게는 도서관이자 친구들과 함께 하는 아지트이며 나홀로족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골목상권에 없어서는 안될 장소다. 서교동 카페거리 부근에 위치한 드롭탑 홍대점의 경우 지하철역에 인접해있지 않고 주변에 북카페와 소형 커피전문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6,000만원에 육박하는 월 매출을 창출하는 등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성공적인 골목상권 창업을 위해서는 뜨고 있는 다수의 골목 상권 중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을 구별하는 분석력이 필요하다. 인근 경쟁 브랜드와 차별성을 제시해줄 수 있는 창업 전문가와의 체계적인 상담이 뒷받침돼야 골목상권의 성장 가능성을 실질적인 결실로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