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 창립 21주년/은행내 경쟁 활성화

◎자본재 등 수출산업화 적극 촉진/고객 특성따라 다양한 상품 개발지난 76년 수출에 필요한 각종 금융지원과 해외투자자금 지원 등을 전담하는 개발기관으로 설립된 수출입은행이 1일 창립 21주년을 맞았다. 문헌상행장은 『선진국과의 본격적인 경쟁 속에서 자본재 및 첨단기술산업 등 국가전략산업의 수출산업화를 촉진하는 것이 21세기 수은이 담당해야 할 핵심 역할』이라며 해외수입자의 요구에 맞춰 금융상품을 설계·제공하는 「Tailor­Made Financing」의 개발과 국별리스크 및 프로젝트리스크 평가 및 관리능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인별 업적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등 행내에 경쟁개념을 정착시켜 보다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수은은 지난 21년간 약 3백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달말 현재 대출잔액 8조원, 총자산 11조원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문행장은 『지난 90년 1조원수준이던 자금 공급규모는 94년 3조원, 95년에 4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4조8천억원으로 급증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0%이상 늘어난 총 5조7천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한보사태와 대기업그룹들의 연쇄부도로 한국계 금융기관들의 해외차입여건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수은은 해외금융시장에서 국가신용도와 같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수은은 올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두차례에 걸쳐 11억5천만달러의 글로벌본드를, 독일에서 5억DM의 변동금리부채권을 성공리에 발행, 여타 금융기관의 차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87년 이후 24개 개발도상국에 총 7천9백59억원의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지원했고 91년 이후 경제교류증진을 위한 남북협력기금 2천1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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