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스페인 시장개입 가능성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구제금융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채권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소위 '국채매입 프로그램'(SMP)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베느와 쾨레 ECB 집행이사가 "스페인이 직면한 상황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최근 사용되지 않았지만 ECB는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필요하다면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국채 매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쾨레는 스페인의 새로운 정부가 매우 강력한 재정적자 감축 조치들을 취해왔으며 정치적 의지 또한 상당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은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그의 발언으로 6%에 육박했던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5.877%로 떨어졌으며, 같은 만기 이탈리아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15bp 하락한 5.534%를 기록했다.

키트 주케스 소시에떼제너럴 투자전략가는 "꾀레의 발언은 바른 장소, 바른 때 나옴으로써 이날 아침 유럽 시장을 진정시키는 촉매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스페인 금융권이 구제금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올리비에 베일리 EC 대변인은 EC가 스페인이 자국 은행권 자본 확충을 위해 유로존의 금융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의 관점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일리 대변인은 또 2012년 예산과 관련해 스페인 정부로부터 제공받은 수치는 중앙 정부에 국한된 것이라며, 중앙 정부 뿐 아니라 17개의 자치정부의 2012년도 예산에 대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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